"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입력 2020-11-18 06:00   수정 2020-11-18 10:31


▶전형진 기자
오랜만이지만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집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달은 언제일까요
보유세 과세기준일이 6월 1일이니까
절세매물이 나오는 3, 4, 5월에 급매가 많죠
정부의 고강도 정책이 집중되는 9월과 10월도 그렇고
법인들이 털고 있는 11월과 12월도 그렇습니다
이 밖에는 7월과 2월, 1월
그리고 8월과 6월이 있습니다


그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재건축?
재개발?
친한 복덕방 사장님?
바로 경매입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시세 5억짜리 아파트가 있다고 치죠
경매를 시작하는 가격은 감정가격
그러니까 시세보다 싸게 출발합니다
여기서 우리끼리 다이다이를 떠도
5억보다 높게 입찰하진 않겠죠
감정가 4억원짜리를
4억9000만원에 낙찰받으면
낙찰가율은 122.5%
뭔가 호구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여전히 시세보단 싼 겁니다


경매는 1등만 역사에 남습니다
쫄리면 지는 거죠
높게 쓰는 게 장땡인데
문제는 나만 높게 쓸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기 많은 형진이는 돈도 많으니까
4억9000만원에 썼는데
까봤더니
2등은 4억2000만원
3등은 4억1000만원
셋 중에 누가 진 게임일까요


그래서 보통 경매학원을 다니죠
여기서 뭘 배우냐면
얼마얼마를 쓰세요 이럽니다


만렙 찍고 돌아온 형진이가
이번엔 4억7000만원을 썼습니다
다시 까봤더니
2등은 4억6999만원
형진이는 기뻐서 눈물을 흘렸고
학원 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고 4억6000만원 썼으면 못 받을 뻔했네요
그런데 2등은 누구였을까요


이게 바로 아랫바지입니다
바지선
바지사장의
그 바지
바로 경매학원 직원인 거죠


형진이가 얼마를 쓸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것보단 조금 낮게 써서
경합을 벌인 것처럼 위장하는 겁니다


왜 이런 짓을 할까요
형진이가 이겨야 컨설팅비를 받으니까요
그런데 형진이 혼자 비싸게 쓴 거면 욕먹으니까
티 안 나게 아랫바지를 세우는 거죠


이럴 땐 3위권이 얼마를 썼는지 확인하고 의심해봐야 합니다


의심이 많아진 형진이는 더 이상 안 속습니다
학원을 옮기고
이번엔 4억6000만원을 써서 2등이 됐죠
그런데 4억8000만원을 썼던 1등이
갑자기 나가리가 됩니다
깜빡하고 입찰 보증금을 안 넣은 거죠


이렇게 되면 차순위인 형진이에게 행운이 돌아옵니다
학원 원장은 이렇게 말하죠
4억5000만원 썼으면 받지도 못할 뻔했네요


이게 바로 윗바지입니다
가짜 1등에겐 결격사유를 세팅해두고
형진이는 2등이 되게 만드는 거죠

세상은 넓고 형님들은 많습니다
3분부동산이었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윤화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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